바이든 대통령, 결국 재선 도전 포기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하며 재선 도전을 공식 포기했다. 21일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성명을 통해 “대선 후보에서 물러나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으로서의 의무를 다하는 데에만 집중하는 것이 민주당과 국가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이번 주 내로 사퇴 결정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설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새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절차에 들어가게 됐으며, 새 후보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유력해 보인다. 사퇴 성명 발표 약 30분 후 바이든 대통령은 별도의 엑스 게시물을 통해 “카멀라 해리스가 우리 당의 후보가 되는 것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부통령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를 선언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첫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말을 더듬고 맥락에 맞지 않는 발언을 하며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던 ‘고령 리스크’ 논란에 불을 지폈다. 토론 이후 유권자 지지율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쪽으로 크게 기울자 민주당 내 30여 명 상·하원의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여기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바이든의 오랜 ‘우군’들마저 ‘후보 교체’로 입장을 선회했고,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으며 그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늘어나자 이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소식이 발표된 이후 “그는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보다 이기기 쉬운 상대”라고 전했다. 민주당은 내달 19~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하기에 앞서 8월 초까지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 해리스 부통령 외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그레첸 휘트먼 미시간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만약 흑인·인도계인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될 경우 그는 ‘미국 첫 여성 대통령’이자 ‘첫 아시아계 대통령’이라는 기록에 도전하게 된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의 주요 정책인 학자금 대출 탕감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18일 연방 제8순회항소법원이 바이든 행정부의 새로운 연방 학자금 부채 탕감 프로그램 ‘SAVE(Saving on a Valuable Education)’에 대한 공화당 주도 7개 주의 보류 요청을 받아들인 것. 이에 따라 SAVE 플랜에 등록된 800만 명 차용자들의 학자금 대출액 상환은 일시 중단됐으며, 현재 대출자들은 SAVE 플랜을 포함한 모든 소득 기반 상환 계획에 신청할 수 없다. 교육부는 “판결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차용인들에게 정기적인 업데이트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대통령 재선 아시아계 대통령 여성 대통령 재선 도전